시 소개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설명
김영랑 시인의 '내 마음을 아실 이'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알아줄 임에 대한 간절한 기대와 그런 임이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호소력 있게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낭만적, 유미적, 서정적
- 특징: 독백적, 고백적, 수미상관의 구성
- 주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사랑
시 감상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서 시인은 현재 소통이 원만하지 않은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마치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고 외롭다고 절규하는 것처럼...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지만, 그런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아마도 모순을 통해서 인간관계에 대한 복잡성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보인다.
나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줄 사람이 있을까? 있을리가 없다. 내 마음은 나조차도 100프로 이해하기 힘들 것인데 어느 누가 알아주리오? 그렇기에 나를 온전히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을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것이 능동적인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시는 워낙 모호함이 가득하기 때문에 요즘 흔히 말하는 여자어가 잔뜩 들어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답답함이 솟구쳤다. 확실하게 이야기 해주는게 남자입장에선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호함으로 인해서 해석에 대한 다양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이 시는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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