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노천명 - 사슴

사슴

시 소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바라본다.

 

 

 

작가소개

친일 반민족행위자로 알려져 있는 시인이다. 친일 문화 단체인 조선 문인 협회에 가입했고 당시 태평양 전쟁을 찬양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선동하는 시를 발표하고, 다수의 친일 시를 발표해서 선동했다.

 

그녀가 아주 비열하기 짝이 없는 일화가 있는데, 시집 '창변'을 발표하고 성대한 기념회를 열어 시집에 친일시 9편을 수록하였는데, 광복이 되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친일시 9편을 제거하고 계속 출판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슴'이라는 시는 사슴의 고독과 애수가 공감을 일으키며 일제강점기의 슬픔 한국 민족의 형상을 보였다고 시인 이상이 평했다고 하는데, 그녀는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썼을까?

 

 

 

감상평

나는 그 일제강점기 시대적인 상황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독립투사가 투영되었다.

 

쫓기고 있었을 테다. 그 누군가로부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는 끝까지 그들에게 벗어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엔 나아갈 수 없는 어느 한 호숫가에 이르렀다. 깨끗한고 투명한 물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쳐다봤다. 어쩌면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건만 독립이라는 결과물을 가져보지 못한 채, 이대로 떠나야만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니 담담하던 마음도 동요하기 시작하고, 슬퍼진다. 푹 숙였던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본다.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쉬운 맑은 하늘... 한참을 쳐다보고 있다.

 

멀리서... 그를 쫓던 그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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