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박목월 - 나그네

나그네

▷시 소개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감상평

외롭다. 짧은 문장구성의 연속이지만, 툭툭 내 던지듯이 뱉어지는 그 속에서 사무치는 외로움이 느껴진다.

 

나그네 자체가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방랑자 같은 느낌인 데다가, 거기에 그가 왜 나그네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듯한 외줄기 길... 삼백리나 되는 남도...

 

술 익는 마을에 따뜻한 저녁놀을 지는 곳에서 잠시나마 고향의 따뜻함을 느꼈지만, 그는 또 길을 떠난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떠난다.

 

슬프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나그네에 불과하다... 하지만, 너에게만은 그러고 싶지 않다. 떠나고 싶지 않다... 나그네가 되고 싶지 않다.

 

이게 내 감상평이다.

 

 

 

*다음 포스팅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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