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1. 시 소개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주제 : 극한 상황에서 초월적 인식을 통한 극복
- 특징 : 역설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했고, 강렬한 상징어와 남성적 어조로 강인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시제를 사용해서 긴박감이 넘치는 대결 의식을 드러내 보인다.
2. 해석
일제강점기 때 화자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더 몰입이 된다. 매운 계절, 북방, 서릿발 칼날진 그위, 한발 재겨 디딜곳조차 없는 곳, 겨울이라는 것은 전부 일제에 지배하에 있는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결국 역설적으로 눈감아 생각해 보면서 극한 상황에서 초월하려는 본인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3. 나의 감상평
시라는 것은 내가 썼다는 입장에서 나만의 해석을 하는 것도 나름 감상의 포인트가 되기에 내 개인적인 감상평을 서술해 보겠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하루하루가 각박하고 힘들고 외롭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여러 가지 이유들로 줄어드는 주변인들(헤어짐, 떠남, 죽음 등등), 지금 나는 더운 한 여름을 나고 있지만, 마음은 한겨울이다. 악화될 대로 악화된 내 삶은 사실 지금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조차 힘들다.
눈 감아본다. 눈 감아보고 가만히 나의 삶들을 되돌아본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들이다. 무의미하지 않다. 굳이 나를 해석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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