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개인적인 해석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도 가끔 한다. 이 물음의 대답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고 나만 내릴 수 있는 것이기에 어떨 땐 불안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욱더 답을 내리기 어렵고 힘들다.
단 한사람에게만이라도 그저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사람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되고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신일지라도, 당신은 그렇지 않다면 나는 얼마나 억울하고 괴롭고 의미가 없어질까?라고 생각하며 시를 읽어보니 시 속 화자의 마음을 알겠다.
시가 진행됨에 따라 간절함이 절규에 가까워지는건 나만 느끼는 느낌일지도.
*다음 포스팅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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