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잘길 테요
오월 어느 날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늘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시인 소개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본명은 윤식.'시 문학' 등인으로 참여했으며, 잘 다듬어진 언어로 한국적 정서를 담은 서정시를 발표하여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사람이다. 일제 치하의 제한된 공간의식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새나라 건설의 대열에 참여하려는 강한 의욕으로 충만된 것이 시에 자주 표현하였다.
▷시 소개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모란이 피는 봄을 기다리는 화자의 설렘과 슬픔을 이야기한다. 모란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통해 화자의 삶과 설렘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모란의 모습이나 향기, 그리고 뚝뚝 떨어지는 정서적 무게는 물론 화창한 봄의 찬란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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