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윤선도 - 오우가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 좋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노매라

깨끗하고도 그칠 이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이 피고 추우면 잎지거 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 한 것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시인 소개

고산 윤선도는 조선조때 문신이며 시조작가이다. 정철,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시가인으로 꼽히는 문인이다. 그의 시 특징은 자연친화, 자연과의 거리감이 극도로 좁혀진 삶 등을 다뤘다. 다른 여타의 시인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관념적인 경향으로 빠지지 않고 현장성과 사실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선도의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다.

 

 

 

▷시 소개

고산 윤선도께서 56세 때 지은 시다. 오우가는 전체 6수의 연시조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 시조의 경지를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받는 중요한 예술작품이다. 첫 번째 수에서 벗을 하나 한 열거한뒤 그 뒤에 다섯 수는 물, 돌, 솔, 대나무, 달 이렇게 다섯 벗을 그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몇몇 주요 소재를 제외하고는 한글로 표현하여 아름다운 우리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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