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추위 환한 저녁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송이 눈.
▷시의 정리
→갈래 : 자유시,서정시,운문시
→성격 : 감각적,애상적,주지적
→주제 : 이별의 슬픔,실연의 아픔
→특징 :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나타내고,상실과 소멸의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했다.
▷개인적인 시에 대한 감상
동여맨 편지를 받고 그대 뒤를 따르던 길이 사라졌다는것에서 이별이 암시되어 온다. 화자는 어린시절의 사랑하는 그대와의 추억들이 깃들여 있는 이곳에 마음이 머물러 있다.미련이 남는다는거겠지?흩날리는 눈에 화자의 마음이 동화된다.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원치 않게 떠다니는 눈.그 눈은 실상 정착을 하더라도 녹아 없어져버릴것이다.화자의 깊은 슬픔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녹아없어질 마음이라도 어디 한곳에 잠시나마 정착할수 있다면...짧은 안식이라도 될텐데...아니면 멀리 가버린 그대에게 날아갈수라도 있다면...얼굴 한번이라도 볼수있다면...좋을텐데...
*다음 시를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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