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김소월 - 진달래꽃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일반적인 시에 대한 풀이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고 전통적인 한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리듬을 잘 나타내고 있다.무미상관의 4연 12행으로 이루어졌고 7.5조의 음수율과 3음보 민요조의 전통적 리듬을 지니고 있다.

 

 나를 버리고 따나는 임에 대한 슬픈 정서를 소박하고 진솔한 정감으로 표현했다.여기서 진달래꽃은 시적 자아의 강력한 사랑이고,떠나가는 임에대한 원망과 슬픔이며,임에게 자기를 헌신하려는 순종의 상징이다.꽃을뿌리는 행위는 시적 자아의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나타낸다.

 

 

 

▷개인적인 시에 대한 감상

 시는 슬픔과 체념이 가득차 있다.반복되는 '나보기가 역겹다'라는 말은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느낌과 낮은 자존감이 엿보인다.가볍게 밟히는 진달래꽃의 모습도 이런 연약함과 나약함을 더한다.마지막에 '죽어도 눈물 흘리지 않겠다'라는 것에서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보인다.전반적으로 시는 자조적이고 냉소적이지만 진한 슬픔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시를 감상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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