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이정하 - 낮은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내가 낮은곳에 있겠다는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 시는 매우 감성적이며 누군가에게 깊은 애정과 헌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담겨있는것 같다.'낮은 곳'에 있는것은 높은곳에 있는 것보다 겸손하게 자신을 내려다놓고 상대방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나 표현을 나타내는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물에 비유하여 표현된다.물은 매우 투명하고 맑으며,물 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숨길수가 없게 된다.마찬가지로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어 상대방에게 온전히 헌신하고자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지막 줄에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난 표현은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수 있기에 자신에게 와서 함께 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듯 하다.마지막 줄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구절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구절이기도 하다.

 

 당신은 자신의 모든것을 내려놓아도 좋을 사랑 한 적 있나요?

 

 

*다음 시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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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여름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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