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백석 - 모닥불

모닥불

1. 시 소개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거물도 가락닢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 늙은이도 더불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력사가 있다

 

 

 

2. 감상평

시를 읽다보면 여기서의 모닥불은 우리가 아는 캠프파이어의 이쁜 그런 모닥불이 아니다. 별의별 손에 집히는 것은 전부 넣어서 어떻게든 태워보려고 하는 모닥불이다.

 

그리고 반복과 열거를 쓰고 있지만 그 흔한 쉼표 하나, 마침표 하나, 쓰지 않았다. 급박한 심정을 대신 한것이 아니었으랴?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모닥불앞에 모여있는 상황자체가 이 모닥불이 당장 꺼지면 모든 사람들의 생명조차 위태로워 보인다.

 

그래서, 어떻게든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모닥불을 태우는 그의 절박함속에는 이것 아니면 모두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슬픈 기억이 있기에... 더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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