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개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설명
윤동주의 십자가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항일 저항의 의지와 희생을 통한 구원을 담고 있다. 그리고 십자가는 종교적 의미보다는 조국 광복을 위한 고귀한 희생의 의미가 있다.
각 연 | 풀이 | 주제 |
1연 | 자신의 목표와 이상이 교회당 꼭대기에 걸려있다고 말한다. | 이는 현실을 제시하고 있다. |
2연 | 삶의 목표와 시적 화자의 괴리감이 보인다. | 고뇌와 방황이 옅보인다. |
3연 | 혼자서 서성거리면서 방황하고 있다. | 심각하게 방황하고 있다. |
4연 |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본받고 싶어한다. | 시적 화자의 소망이 담겨있다. |
5연 | 희생을 통한 구원을 암시한다. | 시적화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
시 감상
나는 윤동주 시인의 상황을 배제한 체 순수하게 내가 느끼는 대로 시를 감상해 보겠다.
나는 탈옥을 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당신을 보기 위해서 탈옥을 감행했다. 지금 나는 수많은 경찰들의 포위망 속에서 위태롭게 나아간다. 이젠 지친다. 포기해야 하나? 아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포기를 할 순 없다. 당신을 마주 보기 위해 나는 가야만 한다.
너무나도 맑은 오늘, 눈앞에 갑자기 열십자가 강하게 박힌다. 멀리 보이는 교회의 십자가다. 저기다. 저기에 잠시 숨자. 나를 이끄는 듯한 십자가에 이끌리듯 나는 허름한 교회에 들어간다.
허름한 교회는 내부도 마찬가지고 허름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정중앙에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이질적으로 깨끗하고 아름답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진다. 모르겠다 이 눈물이 뭔지. 하지만 이 순간 단 하나는 느낄 수 있다. 당신을 단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이제는 더 이상 미련 없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나의 기도와는 달리 교회 주위에 경찰들이 포위하고 말았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를 읽으니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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