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개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설명
김소월의 산유화는 1924년 10월 '영대' 3호에 발표된 시다. 그리고 1925년 간행된 본인의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꽃이 피고 지는 평범한 자연 현상을 통해서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고독감을 형상화했다. 1 연부터 3연까지는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줬고, 4 연부터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는 작은 새를 등장시킴으로써 새의 고독함을 강조한다.
간결한 언어와 반복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함과는 반대로 화자의 고독함이 듬뿍 담겨 있다.
시 감상
시를 읽으면 가장 핵심포인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작은 새다. 새면 새지, 왜 굳이 작은 새일까? 이것은 현재 시를 쓴 화자가 스스로를 생각한 모습이라고 난 봤다. 현재 화자의 심정은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며, 한낱 보잘것없이 초라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이 모든 감정이 작은 새라는 3단어에 바로 드러난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지만 보잘것없고 작고 볼품없는 작은 새지만,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살고 싶고, 가고 싶은 길을 갈 것이라는 명확한 스스로의 목표도 드러난다. 그래서 이 시에는 3연이 가장 중요하고 시의 주제가 담겨있다고 본다.
시의 구성은 꽃이 폈다가 지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이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안 될 일이다. 꽃이 졌다고 해서 실패나 슬픔을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미 작은 새에서 화자의 마음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듯이 꽃이 졌다는 것은 다시 꽃이 필 것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는 곧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서는 작은 새가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는 긍정적인 암시가 담겨있다고 나는 해석했다.
이것이 내가 스스로 시를 감상하면서 느낀 감상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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