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김남조 -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은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시 감상평

시의 화자 입장에서 시를 봤을 때 그대는 또 다른 나라는 생각을 했다. 시적 화자를 울게도 웃게도 하는 전능한 존재이며 심지어 내면까지 비추어보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라면 신이 아니면 자신일 것이다.'거울'의 비유는 시대를 초월하고 자신의 자아 형성과 인격성장 역할을 한다. 본인이기에 편지를 부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내가 느낀 시의 감정은 그대는 사랑하는 애인. 지금 제일 생각나는 당신. 매일 볼 수 없는 환경의 당신과 나이기에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존재지만 퍽 날 외롭게도 하고 눈물짓게도 한다.

 

핑계 같지만 나는 경상도남자라 그런지 표현이 많이 서투르다. 네가 하는 표현들을 나는 할 수 없다. 못하겠다. 그래서 항상 마음에만 담아두는 말들을 실제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음 시를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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