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시 소개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설명

이 시는 미래의 시점을 가정하여 화자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가진 것은 탄식과 질투뿐이었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담겨 있다. 이러한 고백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회한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시 감상

과연 지난 젊은 날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있기나 할까?

 

우리는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 뒤돌아보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그런 존재다. 평생 후회하며, 지난날을 추억하고 회상할 수밖에 없이 태어났다.

 

그러니 우리 자책하지말자. 너무나도 아깝고 안타까운 지나간 젊은 날이지만... 그 당시에 우리는 매 순간순간 느끼고 즐기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가?

 

 

그립긴 하다. 나의 젊은 날이... 나의 20대가... 다시 돌릴수 없기에... 찬란히 아름답도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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