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설명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는 국화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인간의 삶과 성장에 비유한 작품으로, 1955년 '서정주 시선'에 실린 시이다. 이 시는 국화꽃이 피기까지의 시간과 노력,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인내를 담고 있으며, 자연의 변화와 생명의 성장을 통해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시 감상
이 시는 정말 유명한 시이고, 많은 사람들에 사랑하는 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를 감상하기에 앞서 시의 배경과 시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생각 안 하고 순수하게 시만을 감상하기에는 사실 힘들었다.
그래도 시만 읽었을 때의 나의 감정을 이야기하자면, 국화꽃이 뭐길래 저리도 애지중지하고 지켜내려는 것일까? 그리고 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이겨내고 고통스러워할까?
어쩌면, 여기서 국화꽃은 시의 화자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으로 보인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나 삶의 이유로 보인다.
또한, 우리의 모든 인생이 그렇듯이,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때론 기쁘고, 떄론 슬프고, 때론 즐거울 때도 있으며, 감당하게 힘든 일이 닥치기도 하고,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입원도 하며,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게 인생이고 삶이지 않은가?
당신에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일들을 겪고 현재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이제는 나에게 남은 것들을 소중히 하고, 지키며,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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