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나는 코피는
나를 당황시킨다
허겁지겁
휴지를 찢어
콧속에 밀어 넣는다
콧등을 부여잡고
애써 무덤덤한 척
해보려고 하지만
시뻘건 피를 본 이상
냉정 해지는 건
이미 늦었다
그래, 너도 그렇다
아무리 맘속 깊이
널 묻으려 해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너의 존재 때문에
내 맘이 편치가 않다
시뻘건 너를 본 이상
새하얘질 때까지
닦아내야겠다
닦아내다 보면
그러다 보면
어쩌면
온전히 널 묻는 날이 올 테지.
그땐 나도 편해질까.
*다음 시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