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깨졌다
어제 잘 때 너무 피곤해서
안경을 대충 던져놓고
잤나 보다
자다가 내 몸에 밟혔나 보다
테가 뚝하고 끊긴 모습에
순간 너무 화가 났다
자기 전에 제대로 놓고 자기만 했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자책을 하게 된다
근 3년간 내 눈과 동화되어
너무나도 편안한 안경테였기에
후회가 막심하다
안경점에 찾아갔으나
똑같은 테를 찾을 수가 없다
부디 시간이 걸려도 괜찮으니
수소문해 똑같은 테를 구해달라고
요청을 한 뒤 안경점을 나온다
당분간은 스페어안경으로
버텨야 하는데 너무 불편하다
벌 받는 거다
평소에 소중한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고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시를 쓰게 된 계기
눈이 안 좋은 사람에게 안경이 라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가?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깨진 안경테를 보고 전날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잔 나에 대한 자책감과 그와 관련된 분노로 한동안 내가 내가 아닌 게 된다.
평소엔 소중함을 모르던 것들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가는 김에 시를 써본다.
*다음시를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