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님아,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가지 마오 가지를 마오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가려거든 가시려거든

이 언약 가져가시오

 

가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건만

스스로 가신건지

떠밀려 가신 건지

강을 건너버리신 님이여

 

언제고 기약도 없이 떠나버리셨지만

저는 끝까지 기다리겠나이다

혹시나 지치고 쓰러져 돌아오지 못하신다 해도

저는 끝까지 여기를 지키겠나이다

 

피골이 상접하고 넋이 나간채

다시 돌아오신 님

사리분별을 못하고 말도 잃은 채

무슨 일을 겪으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네, 압니다.

무리인걸 알고 가셨다는 걸

네, 압니다.

절 위해 싸우셨다는 걸

 

하지만 이 분한 마음 금할 길 없어

당신을 탓해 봅니다

오늘 밤 한스런 마음 감출 수 없어

당신을 욕 해 봅니다

 

 

 

 

▷시를 쓰게 된 계기

아...중간에 볼넷으로 밀어내기하는거 보다가 안보다가 다시 틀었더니 4:13...

콜드는 다행히 면했다고 해줘야되나?

와...분명히 10년전에는 비등비등하고 재밌었는데 언제 이렇게 실력차이가 벌어질수가 있지?

슬프고 슬프다.맘같아서는 해설하는 이대호에게 '좀 나가서 쳐라'라고 하고싶었다.

그래도 고생하신 국가대표 야구팀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시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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