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아프지 마라

서로 안고 있는 인형

 

 

 

 

 

평소엔 전혀 그렇지 않은데

가끔씩 아프면

그렇게 혼자 사는 게 서럽다

 

별의별 생각 다 하면서

비관하고, 비참하고, 비열하고.

 

평소에 이것저것 아픔을 달고 살던 너

이번엔 많이 아팠나 보다

전화 넘어 다 죽어가는 네 목소리에

사실 조금 놀랐다

 

항상 받기만 하던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감기 걸린 몸 끌고

코인노래방에서

핸드폰으로 주접떨며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한다

 

아프지 마라

넌 아플 자격 없다

건강할 자격만 있다

항상 눈부신 모습만 보고 싶으니

아프지 마라

 

내가 항상 웃겨줄게

내가 항상 어깨 내어줄게

내가 항상 이렇게 노래 불러줄게.

 

 

 

▷시를 쓰게 된 계기

약골이어서 항상 잔병치레하는 네가 이번엔 많이 아픈 모양이다.

장난 몇 번 쳤더니 서럽다고 우는데 어찌나 무안하던지.

가진 거 없는 내가 너에게 물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결국 이렇게 시를 쓰거나, 노랠 부르거나...

가진 게 이거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 밖에 없다.

가진 거라곤 이 목소리 밖에 없다

이게 널 웃게 만들 순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불러본다.

네가 받아주길 바라본다. 우우우우우~

 

얼른 쾌차하셔잉~

 

 

 

*다음 포스팅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창작시]꽃꽂이

한손에 스펀지백을 들고 설레이며 줄 서 있는 너의 모습 종류별로 이것저것 꽃을 골라가며 한 뭉탱이 모아서 꽃꽂이를 하누나 익숙한듯 빠르지만 섬세하게 꽃을 톡톡 잘라가며 하나하나 꽂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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