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윤동주 - 소년

윤동주 - 소년

시 소개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듯한 볼을 씃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ー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ー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설명

윤동주 시인의 '소년'은 1939년 9월에 발표된 작품으로, 사춘기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담고 있는 시다. 시상의 전개가 연쇄 반복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소년의 구체적인 체험과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시대적인 사명감이나 갈등하는 자아와 같은 시적 지향보다는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기존의 윤동주의 시 같지 않게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며, 투명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쓸쓸하지만 원숙한 노스텔지어적인 분위기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시 감상

아마도 첫사랑일 것이다. 더 나아가면 짝사랑일것이다. 어쩌면 순이에게 소년은 스토커일지도 모른다. 다만, 소년에게 있어서 순이는 그저 사랑이여라.

 

단풍잎이 떨어지는 가을은 봄과는 반대로 모든것이 지는 계절이다. 시의 소절소절마다 소년은 희망찬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지만 가을이라는 놈이 그걸 방해한다. 그래서 슬픈 소년이다.

 

소년은 소녀를 만날수 있을까? 확실하게 알수는 없으나, 나는 느낄수 있다. 아마도 만나지 못할 것이다. 맑은 강물따라 순이도 떠나버렸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토록 슬프고 아름다운 기억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만날수 있는 존재면 이토록 애잔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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