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이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 밤 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설명
김춘수 시인의 '꽃을 위한 서시'는 꽃을 소재로 한 시다.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꽃을 인식의 대상으로 삼아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는 화자의 노력을 그려내고 있다. 꽃을 통해서 상징과 은유가 사용되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독자들은 이를 통해 화자의 내면세계를 깊이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음악적인 리듬과 운율을 가지고 있어서 시를 읽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는 꽃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시 감상
소재 자체는 꽃임에는 틀림없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본인 자신이라고 본다. 시에서는 자신을 스스로 위험한 짐승이라고 대놓고 표현하며 꽃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꽃에 대한 존재를 밝혀내기 위해 화자가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엔 밝히지 못하고 시는 끝난다.
꽃을 어떤 다른 것에 빗대어도 내가 보기에는 사실 어색하다. 하지만 본인에 대한 이야기라면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특히나, 급박한 상황이거나 절망적인 상황, 어떻게 해서든 뭔가를 해결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 등... 평소와는 다른 상황에서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다른 자신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한 번 알 수 있는 것이 지금 시의 화자는 아마도 평소와는 다른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마지막에 '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라는 표현에서 결국 얼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시는 끝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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