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이성복 - 남해 금산

이성복 - 남해 금산

시 소개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설명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은 그의 첫 시집인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1980)에 수록된 작품으로, 사랑의 아픔과 슬픔을 노래한 시이다. 이 시는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으며, 시 속에서 돌은 사랑의 아픔과 슬픔을 상징하는 소재로 사용되었다. 화자는 돌 속에 묻혀 있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의 사랑으로 인해 자신도 돌 속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여름 비가 많이 오는 날, 그 여자는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가게 되고, 화자는 혼자 남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남해 금산은 이성복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시 감상

제목이 남해 금산이고 내용이 저렇다면 분명 남해 금산과 관련된 설화 같은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그만큼 이 시는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꽂히는 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배경지식 없이 이 시를 시 자체로만 경험한다면 그다지 좋은 시는 아니다. 전혀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돌이라는 소재를 남해 금산 그 자체로 봤다. 그렇게 바라보고 시를 다시 읽어보니 조금은 납득이 간다.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해서 사랑의 도피? 같은 것을 했는데, 여자는 아마도 남자에게 실망감을 안고 떠났으리라. 남자는 미련과 믿음으로 여자를 끝없이 기다리고 있지만, 혼자만 남게 되었고, 그들이 함께했던 도피처인 돌은 끝내는 바다에 잠겼다는 것은 비극의 종말로 끝이 났음을 의미하리라.

 

떠난 여자는 해와 달이 끌어 주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구제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고, 다시 찬찬히 살펴보면 남자는 여자를 납치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마지막 구절을 보면 죄를 심판받았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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