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설명
청포도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현실을 갈망하며, 조국 광복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시다. '청포를 입고 찾아오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뻑 적셔도 좋으련'이라는 구절을 통해, 손님은 조국의 광복을 의미하며,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에 그 손님을 맞이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지은 시이며 시에는 강한 의지와 신념을 담고 있다.
시 감상
시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배경같은건 전부 무시하고 순수하게 시를 읽고 느낀 점을 말해보겠다.
전쟁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시의 화자는 전쟁에 소집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진다. 하루하루 남편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모습이 청포에서 두드려지게 나타난다. 아마도 남편이 청포도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녀의 소망대로 남편이 무사귀환을 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이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나? 해피엔딩이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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