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박재삼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시 소개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겠네.

 

저것 봐, 저것 봐,

너보다도 나보다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겠네.

 

 

 

설명

박재삼 시인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은 가을 강을 배경으로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으로, 박재삼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시에서 울음은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나타내는 시어이다. 그리고 가을 강은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더욱 심화시키는 배경으로 보인다. 주제는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일 것이다. 섬세한 언어와 애잔한 가락으로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으며 이를 자연물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형상화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은 섬세한 언어와 애잔한 가락이 어우러져, 전통적인 서정시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 감상

1연의 친구의 사랑이야기와 2연의 본인의 큰집 제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 굳이 이런 식의 전개를 해나갔을까?

 

이것은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큰집 제사와 친구의 사랑 이야기라...... 굳이 왜 서러울까? 아마도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화자도 친구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걷다가 친구의 마음으로 눈물을 참지 못했으리라. 그렇기에 큰 집 제사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죽음에 대한 고찰을 드러내는 것이다.

 

마지막 3연은 화자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고 느껴진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강'은 이제 삶보다는 죽음이 가까운 노년의 화자의 모습이다. 그는 죽음을 그렇기 슬프거나 힘들거나 비참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느껴지는 게 '저것 봐, 저것 봐'에서 장난스레 친구에게 장난치는듯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두 번 죽을 수 없기에 처음 맞이하는 죽음에 의연할 수는 없다. 그래도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친구를 위로해주고 싶었나 보다.

 

친구와 화자는 적어도 60대 이상의 나이로 보이며 큰집 제사를 지내러 오랜만에 내려간 고향에서 오랜만에 만난 오래된 친구가 아내와의 사별로 힘들어하는 모습에 회포를 풀듯 평소에는 신경 써서 보지 않았던 가을의 강을 보며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모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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