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추위 환한 저녁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송이 눈. ▷시의 정리 →갈래 : 자유시,서정시,운문시 →성격 : 감각적,애상적,주지적 →주제 : 이별의 슬픔,실연의 아픔 →특징 :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나타내고,상실과 소멸의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했다. ▷개인적인 시에 대한 감상 동여맨 편지를 받고 그대 뒤를 따르던 길이 사라졌다는것에서 이별이 암시되어 온다. 화자는 어린시절의 사랑하는 그대와의 추억들이 깃들여 있는 이곳에 마음이 머물러 있다.미련이 남는다는거겠..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일반적인 시에 대한 풀이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고 전통적인 한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리듬을 잘 나타내고 있다.무미상관의 4연 12행으로 이루어졌고 7.5조의 음수율과 3음보 민요조의 전통적 리듬을 지니고 있다. 나를 버리고 따나는 임에 대한 슬픈 정서를 소박하고 진솔한 정감으로 표현했다.여기서 진달래꽃은 시적 자아의 강력한 사랑이고,떠나가는 임에대한 원망과 슬픔이며,임에게 자기를 헌신하려는 순종의 상징이다.꽃을뿌리는 행위는 시적 자아의 임에 ..
님은 갔습니다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난 작은 길을 걸어서,차마 떨치고 갔습니다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차디찬 티끌이 되어서,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사랑도 사람의 일이라,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새 희망의 정수리에 들어부었습니다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염려하는 것과 같이,떠날 때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에 대한 표면적인 정리 →갈래 : 자유시,서정시 →성격 : 성찰,고백,의지,상징 →제재 : 별 →주제 : 순수하게 삶에 대하여 간절하고 진정성있는 소망과 의지를 표현 →특징:시간의 이동에 따라 시를 전해하고 이미지를 대립시킴으로서 시적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시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그가 살아온 시대적인 배경과 그의 개인적인 경험등이 어우러져 깊은 감성과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아름답고 간결..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내가 낮은곳에 있겠다는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 시는 매우 감성적이며 누군가에게 깊은 애정과 헌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담겨있는것 같다.'낮은 곳'에 있는것은 높은곳에 있는 것보다 겸손하게 자신을 내려다놓고 상대방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나 표현을 나타내는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물에 비유하여 표현된다.물은 매우 투명하고 맑으며,물 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숨길수가 없게 된다.마..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시 감상평 워낙에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의 속편격인 풀꽃2이다.나태주 시인은 아름다운 자연현상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비유를 잘 하신다고 생각한다.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는것은 상대방과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인간관계가 이웃으로 발전할수 있다는것을 말하고,색깔을 알고나면 서로간의 감정적인 깊이를 이해하면서 친구로서 관계가 형성된다는것을 말하는것이다.그리고 모양까지 알고나며 서로의 모든것을 완벽하게 알게된다는것이므로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는것을 뜻한다. 굳이 다 말해놓고 마지막구절에 비밀이라고 하는것은 내가 사랑하는 연인의 모든것 장점은 물론 단점도 알고 ..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시 감상평 정지용 님의 그 유명한 시, 호수다. 보고 싶은 그대 생각이 너무 커서 눈을 감아야만 볼 수 있다네요. 화자의 그리움이 섬세하며 이미지를 선명하게 형상화한 부분에서 우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시가 참 깔끔하다. 당신은 이토록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리움에서 그치지 않고 만남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다음 시를 추천드립니다. 작고 고운것의 소중함을 알자(그 꽃) 그 꽃 고은 내려갈때 보았네 올라갈때 보지 못한 그 꽃 정말 짧고 담백한 시다.이게 시인가 싶을정도로 짧다.하지만 주는 여운은 상당히 크다.시는 짧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많은 경우도 있다. gnine83.tistory.com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쳔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 내 포근히 품긴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써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시에 대한 생각아주 유명한 윤동주 님의 쉽게 쓰인 시다. 시인이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유학하며 쓴 시로 식민지 현실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